'첫눈에 반해서 막 설레고 두근대는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들을 때마다 아름다움...'
오늘의 뉴스레터는 봄이니 촉촉하게 시작합니다. 케빈 케너가 연주한 실내악 버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은 한 관객의 코멘트입니다.
지난 4월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의 내한 공연이 연이어 개최된 가운데, 또 하나의 최정상 실내악단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오는 5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Kevin Kenner)가 폴란드 명문 실내악단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Apollon Musagète Quartett)과 함께 한국 관객들을 만납니다.
이번 공연은 2008 ARD 콩쿠르 우승 후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의 첫 내한 무대이기도 한데요! 특별히 지난 2020년, 국립 쇼팽 협회를 통해 발표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 – 실내악 버전> 음반의 오리지널 멤버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케빈 케너와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은 쇼팽의 나라 폴란드와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아 온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랍니다.
평생 쇼팽에 천착해 온 학구적인 피아니스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의 주요 프로그램은 케빈 케너가 직접 편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Op.21)’과 ‘안단테 스피아나토 화려한 대 폴로네즈(Op.22)’로, 청년 쇼팽의 낭만적 서정과 조국애가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더블베이시스트 조용우가 합류해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죠.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버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관현악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실내악으로 편곡된 케빈 케너의 작품은 보다 섬세하고 역동적으로 쇼팽의 정신에 접근합니다.
케빈 케너는 음악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 드러나는 대담하고 서정적인 선율미는 오페라적 감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밝혔습니다. 더불어 쇼팽의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즉흥성과 19세기 연주 관행을 언급하며 실내악 편곡의 의도를 언급하기도 했죠. 아폴론 콰르텟 역시 해당 인터뷰에 참여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 선정 이유와 첫 내한의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의 전문은 음악저널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섬세하게 그려낼 쇼팽의 초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가오는 5월, 영혼을 관통하는 쇼팽 해석으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케빈 케너와 아폴론 무사게테 콰르텟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F. Chopin -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Arr. Kevin Kenner for Piano and String Quintet)
J. Sibelius - Andante Festivo
K. Penderecki - String Quartet No. 3
F. Chopin -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Op. 22 (Arr. Kevin Kenner for Piano and String Quintet)
* 본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사전 고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치유를 선사하는 음악의 힘
박종성X김형석 프로젝트 <그대, 다시>
때로는 말 없는 노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가사가 들리기도 하지요. 지난 4월 17일, 광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박종성X김형석 프로젝트, '그대, 다시'>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하모니카와 피아노, 첼로와 기타가 들려주는 호소력 짙은 선율에 벅찬 감동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번 무대를 통해 클래식과 대중가요에 얽힌 편견을 넘어선 음악을 선보인 두 사람은 진솔한 토크로 관객들의 마음을 한번 더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김형석은 '눈이 부시게', 'Dear you' 등이 담긴 솔로 무대를 통해 작곡 배경과 관객과의 공감대를 이루는 특별한 추억까지 들려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요. 박종성 역시 프로젝트와 공연에 담은 애정을 특유의 진중한 해설로 담아내 관객들의 애정어린 박수를 이끌었습니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치유가 되었던 이번 공연은 오는 6월 24일,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한 번 더 개최됩니다. 세대와 취향을 뛰어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선물하시는 건 어떤가요? 진솔하게 다음 무대를 준비 중인 연주자들에게 응원을 당부드리며, 앞으로도 이어질 <박종성X김형석 프로젝트, '그대 다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